집중 안 되고 계속 깜빡… '이 병'도 치매처럼 인지기능 떨어뜨린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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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5-06-30 08:50본문
우울증 환자를 고통에 빠뜨리는 증상은 우울감과 무기력만이 아니다. 매사에 흥미를 잃고 삶에 대한 의지가 꺾이는 것도 괴롭지만, 이 못지않게 우울증 환자에게 좌절감과 무력감을 안겨주는 증상이 있다. 바로 인지기능 손상이다.
인지기능은 외부 정보를 받아들이고, 기억하고, 이해하고, 판단해 적절한 행동으로 이어지게 하는 뇌의 정신적 처리 능력이다. 일상생활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데 필수적인 정신의 작동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우울증에 걸리면 인지기능이 떨어진다. 머릿속이 안개 낀 것처럼 멍하고, 집중이 잘 안 되며, 방금 들은 말도 금세 잊어버리는 일이 잦아진다. 뇌가 예전처럼 작동하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혼란에 빠지기도 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우울증 환자의 45%가 집중력 저하를, 39%가 기억력 문제를 겪는다.
가성 치매는 치매가 아닌데도 기억력과 인지기능이 떨어져 치매처럼 보이는 경우를 말한다. 특히 노인 우울증에서 흔하다. 노령 환자가 물건을 둔 곳을 자꾸 잊어버리고, 했던 말을 반복해서 가족들이 치매를 의심했지만, 우울증 치료 후 이런 증상도 함께 사라졌다. 우울증 환자도 기억력에 문제가 생겼다고 호소하지만, 실제로는 주의·집중력 저하로 인해 정보가 제대로 입력되지 않아 기억으로 저장되지 못한 것이다. 반면 치매는 뇌신경세포의 퇴행으로 인해 발생하는 퇴행성 질환이다. 정보를 저장하고 회상하는 능력 자체에 손상이 생긴다. 대개 수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악화된다. 이에 반해 우울증 환자의 인지기능 저하는 상대적으로 급격하게 나타난다.
우울증 환자는 자신의 인지 저하를 걱정하며 호소하지만, 치매 환자는 기억 문제가 있어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기억 자체를 못 하므로 걱정하지 않는다. 인지기능을 평가할 때, 치매 환자는 기억해내려 애쓰지만 실제 수행이 저조한 반면, 우울증 환자는 시도 자체를 귀찮아하거나 쉽게 포기한다. 치매에서는 언어능력 저하, 시공간 인식장애, 일상 동작의 서투름이 나타날 수 있지만, 우울증에서는 말이 느려지고 어휘가 줄어들수는 있어도 언어 능력 자체는 유지된다.
주의·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은 성인 ADHD 주요 증상이다. 이와 유사하게 우울증 환자도 “집중이 안 돼서 책을 읽기 힘들다” “주의력이 쉽게 산만해진다”고 호소한다. 그렇다면 이 둘은 어떻게 감별할 수 있을까?
핵심은 두 질환의 경과 차이다. ADHD는 어릴 때부터 평생 지속되는 타고난 특성이다. 반면 우울증의 인지기능 저하는 이 병의 활성기 동안만 나타나는 일시적 증상이다. ADHD 환자는 기분 상태와 관계없이 주의력이 떨어지지만, 우울증 환자는 치료 후에 “머리가 다시 맑아졌다”고 표현한다.
흥미와 동기 부여에 따른 차이도 있다. ADHD 환자는 흥미 없는 일에는 집중을 못하지만, 좋아하는 분야에는 몰입을 잘 한다. 오히려 과몰입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반면 우울증 환자는 평소 관심 있던 일조차 집중을 못한다. 전반적으로 의욕과 흥미가 떨어져있기 때문이다.
ADHD는 작업기억(머릿속에서 정보를 잠시 유지하는 능력)의 부족과 충동성 때문에 실수가 많고, 체계적인 계획 수립과 실행에 문제가 발생한다. 우울증에서는 생각의 속도와 유연성이 떨어지고 부정적 사고가 많아져서 집중력 저하가 나타난다.
우울증 환자가 인지기능 저하를 개선하는 일차적인 방법은 우울증 자체를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다. 우울증이 나아지면 인지기능도 함께 개선된다. 세로토닌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항우울제로도 인지기능이 좋아질 수 있으나, 주의력, 기억력, 각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노르에피네프린을 활성화시키는 벤라팍신(Venlafaxine)이나 그 유효성분을 정제한 데스벤라팍신(desvenlafaxine)은 차별적인 효과를 발휘하기도 한다.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을 함께 활성화시키는 브프로피온(bupropion)도 인지기능 저하 치료에 효과적일 수 있다. 여러 신경전달물질에 작용해 멀티모달(multimodal) 항우울제로 분류되는 보티오세틴(vortioxetine)도 기억력 저하를 호소하는 우울증 환자에게 자주 사용된다.
우울증과 ADHD가 함께 있을 경우에는 인지기능 향상을 위해 메틸페니데이트 같은 ADHD 치료 약물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ADHD 성향이 있는 사람이 오랫동안 적응에 어려움을 겪다가 우울증이 생긴 경우, 기존의 주의력 문제와 우울증으로 인한 인지기능 저하가 겹쳐 직장과 일상에 큰 곤란을 겪는다. 이런 경우라면 두 질환을 동시체 치료해야 한다. 반대로 우울증으로 인한 인지 기능 저하가 ADHD로 오인된 경우라면, 항우울제 치료만으로도 주의·집중력이 회복될 수 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5/06/27/2025062701978.html
인지기능은 외부 정보를 받아들이고, 기억하고, 이해하고, 판단해 적절한 행동으로 이어지게 하는 뇌의 정신적 처리 능력이다. 일상생활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데 필수적인 정신의 작동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우울증에 걸리면 인지기능이 떨어진다. 머릿속이 안개 낀 것처럼 멍하고, 집중이 잘 안 되며, 방금 들은 말도 금세 잊어버리는 일이 잦아진다. 뇌가 예전처럼 작동하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혼란에 빠지기도 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우울증 환자의 45%가 집중력 저하를, 39%가 기억력 문제를 겪는다.
가성 치매는 치매가 아닌데도 기억력과 인지기능이 떨어져 치매처럼 보이는 경우를 말한다. 특히 노인 우울증에서 흔하다. 노령 환자가 물건을 둔 곳을 자꾸 잊어버리고, 했던 말을 반복해서 가족들이 치매를 의심했지만, 우울증 치료 후 이런 증상도 함께 사라졌다. 우울증 환자도 기억력에 문제가 생겼다고 호소하지만, 실제로는 주의·집중력 저하로 인해 정보가 제대로 입력되지 않아 기억으로 저장되지 못한 것이다. 반면 치매는 뇌신경세포의 퇴행으로 인해 발생하는 퇴행성 질환이다. 정보를 저장하고 회상하는 능력 자체에 손상이 생긴다. 대개 수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악화된다. 이에 반해 우울증 환자의 인지기능 저하는 상대적으로 급격하게 나타난다.
우울증 환자는 자신의 인지 저하를 걱정하며 호소하지만, 치매 환자는 기억 문제가 있어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기억 자체를 못 하므로 걱정하지 않는다. 인지기능을 평가할 때, 치매 환자는 기억해내려 애쓰지만 실제 수행이 저조한 반면, 우울증 환자는 시도 자체를 귀찮아하거나 쉽게 포기한다. 치매에서는 언어능력 저하, 시공간 인식장애, 일상 동작의 서투름이 나타날 수 있지만, 우울증에서는 말이 느려지고 어휘가 줄어들수는 있어도 언어 능력 자체는 유지된다.
주의·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은 성인 ADHD 주요 증상이다. 이와 유사하게 우울증 환자도 “집중이 안 돼서 책을 읽기 힘들다” “주의력이 쉽게 산만해진다”고 호소한다. 그렇다면 이 둘은 어떻게 감별할 수 있을까?
핵심은 두 질환의 경과 차이다. ADHD는 어릴 때부터 평생 지속되는 타고난 특성이다. 반면 우울증의 인지기능 저하는 이 병의 활성기 동안만 나타나는 일시적 증상이다. ADHD 환자는 기분 상태와 관계없이 주의력이 떨어지지만, 우울증 환자는 치료 후에 “머리가 다시 맑아졌다”고 표현한다.
흥미와 동기 부여에 따른 차이도 있다. ADHD 환자는 흥미 없는 일에는 집중을 못하지만, 좋아하는 분야에는 몰입을 잘 한다. 오히려 과몰입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반면 우울증 환자는 평소 관심 있던 일조차 집중을 못한다. 전반적으로 의욕과 흥미가 떨어져있기 때문이다.
ADHD는 작업기억(머릿속에서 정보를 잠시 유지하는 능력)의 부족과 충동성 때문에 실수가 많고, 체계적인 계획 수립과 실행에 문제가 발생한다. 우울증에서는 생각의 속도와 유연성이 떨어지고 부정적 사고가 많아져서 집중력 저하가 나타난다.
우울증 환자가 인지기능 저하를 개선하는 일차적인 방법은 우울증 자체를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다. 우울증이 나아지면 인지기능도 함께 개선된다. 세로토닌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항우울제로도 인지기능이 좋아질 수 있으나, 주의력, 기억력, 각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노르에피네프린을 활성화시키는 벤라팍신(Venlafaxine)이나 그 유효성분을 정제한 데스벤라팍신(desvenlafaxine)은 차별적인 효과를 발휘하기도 한다.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을 함께 활성화시키는 브프로피온(bupropion)도 인지기능 저하 치료에 효과적일 수 있다. 여러 신경전달물질에 작용해 멀티모달(multimodal) 항우울제로 분류되는 보티오세틴(vortioxetine)도 기억력 저하를 호소하는 우울증 환자에게 자주 사용된다.
우울증과 ADHD가 함께 있을 경우에는 인지기능 향상을 위해 메틸페니데이트 같은 ADHD 치료 약물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ADHD 성향이 있는 사람이 오랫동안 적응에 어려움을 겪다가 우울증이 생긴 경우, 기존의 주의력 문제와 우울증으로 인한 인지기능 저하가 겹쳐 직장과 일상에 큰 곤란을 겪는다. 이런 경우라면 두 질환을 동시체 치료해야 한다. 반대로 우울증으로 인한 인지 기능 저하가 ADHD로 오인된 경우라면, 항우울제 치료만으로도 주의·집중력이 회복될 수 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5/06/27/202506270197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