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버릇인 줄 알았던 렘수면행동장애, 뇌 기능 저하 신호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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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6-01-26 13:01본문
치매·파킨슨병으로 진행하지 않아도 인지기능은 점진적 감소
잠자는 동안 소리를 지르거나 주먹질·발차기 같은 행동을 보이는 렘수면행동장애가 있을 경우, 기억력 등 인지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렘수면행동장애는 꿈의 내용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질환으로, 파킨슨병이나 치매 등 신경퇴행성 질환의 가장 강력한 전조 증상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윤인영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은 특발성 렘수면행동장애 환자 162명을 평균 7.7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렘수면행동장애가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진행하지 않더라도 기억력 등 주요 인지기능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진적으로 저하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특발성 렘수면행동장애는 파킨슨병이나 치매 등 명확한 신경학적 원인이 확인되지 않은 경우를 의미한다.
특히 10년 이상 렘수면행동장애만 안정적으로 유지된 환자에게서도 예외 없이 인지기능 저하가 관찰됐으며, 남성이 여성보다 더 광범위한 인지기능 저하를 보여 향후 성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관리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연구팀은 5년 이상 특발성 렘수면행동장애 상태를 유지한 환자들에게 시행된 총 318회의 인지기능 검사 결과를 분석해, 인지 기능 변화 양상을 살폈다. 인지기능은 ▲집중하고 정보를 잠시 기억하는 능력 ▲기억력 ▲문제 해결과 계획을 세우는 능력 ▲공간을 인식하는 능력 ▲언어 능력 등 5가지 영역으로 나눠 평가했다.
검사 결과는 또래와 같은 성별·학력 수준의 사람들과 비교해 점수(z-점수)로 환산했다. 이 점수는 평균을 0으로 했을 때,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평균보다 1.5점 이상 낮으면 의미 있는 인지기능 저하로 판단했다.
분석 결과, 특발성 렘수면행동장애 환자는 집중력과 기억력과 관련된 인지기능이 시간이 지날수록 서서히 그러나 꾸준히 떨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이 가운데 '숫자–기호 연결 검사'에서 변화가 가장 뚜렷했다. 이 검사의 점수는 매년 평균 0.084점씩 감소해, 인지기능 저하가 가장 빠르게 나타났다. 숫자–기호 연결 검사는 주어진 숫자에 맞는 기호를 빠르고 정확하게 연결하는 검사로, 정보를 처리하는 속도와 주의력, 잠시 정보를 기억해 사용하는 능력, 눈과 손의 협응 능력을 함께 평가한다.
기억력을 평가하는 검사에서도 변화가 확인됐다. 말로 들은 내용을 기억하는 언어 기억력은 매년 평균 0.054점씩, 그림이나 위치를 기억하는 시각적 기억력은 매년 평균 0.037점씩 점수가 낮아졌다. 연구팀은 이러한 변화가 단기간에는 거의 느껴지지 않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며 누적되면 의미 있는 기억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별로 나눠 분석한 결과, 남성 환자(116명)는 집중력과 기억력, 문제 해결 능력 등 여러 인지 영역에서 전반적인 저하를 보였다. 반면 여성 환자(46명)는 기억력과 주의력을 평가하는 일부 검사에서만 변화가 나타나, 인지기능 저하 범위가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윤인영 교수는 "여성 환자들이 뇌 손상에 대한 회복력이 더 높거나, 질병을 일으키는 비정상 단백질이 뇌에 쌓이는 속도가 더 느릴 가능성이 있다. 성별에 따라 다른 모니터링 전략과 맞춤형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10년 이상 신경퇴행성질환으로 진행하지 않은 '장기 안정군' 환자 33명을 따로 분석했다. 그 결과, 이들 역시 전체 환자군과 비슷하거나, 일부 인지 검사에서는 오히려 더 빠른 인지기능 저하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동안 제기돼 온 '렘수면행동장애가 오래 안정적으로 유지되면 신경퇴행도 느리게 진행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른 결과다. 연구팀은 겉으로 보기에는 오랜 기간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더라도, 뇌 기능 변화는 눈에 띄지 않게 서서히 진행될 수 있다며,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인지기능 검사와 지속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홍정경 교수는 "특발성 렘수면행동장애 환자에서 신경퇴행성질환으로 진행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인지기능 저하는 충분히 발생할 수 있음이 이번 연구를 통해 명확히 밝혀졌다. 렘수면행동장애가 있다면 치매나 파킨슨병으로 진행하지 않더라도 정기적인 검사와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잠자는 동안 소리를 지르거나 주먹질·발차기 같은 행동을 보이는 렘수면행동장애가 있을 경우, 기억력 등 인지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렘수면행동장애는 꿈의 내용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질환으로, 파킨슨병이나 치매 등 신경퇴행성 질환의 가장 강력한 전조 증상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윤인영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은 특발성 렘수면행동장애 환자 162명을 평균 7.7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렘수면행동장애가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진행하지 않더라도 기억력 등 주요 인지기능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진적으로 저하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특발성 렘수면행동장애는 파킨슨병이나 치매 등 명확한 신경학적 원인이 확인되지 않은 경우를 의미한다.
특히 10년 이상 렘수면행동장애만 안정적으로 유지된 환자에게서도 예외 없이 인지기능 저하가 관찰됐으며, 남성이 여성보다 더 광범위한 인지기능 저하를 보여 향후 성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관리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연구팀은 5년 이상 특발성 렘수면행동장애 상태를 유지한 환자들에게 시행된 총 318회의 인지기능 검사 결과를 분석해, 인지 기능 변화 양상을 살폈다. 인지기능은 ▲집중하고 정보를 잠시 기억하는 능력 ▲기억력 ▲문제 해결과 계획을 세우는 능력 ▲공간을 인식하는 능력 ▲언어 능력 등 5가지 영역으로 나눠 평가했다.
검사 결과는 또래와 같은 성별·학력 수준의 사람들과 비교해 점수(z-점수)로 환산했다. 이 점수는 평균을 0으로 했을 때,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평균보다 1.5점 이상 낮으면 의미 있는 인지기능 저하로 판단했다.
분석 결과, 특발성 렘수면행동장애 환자는 집중력과 기억력과 관련된 인지기능이 시간이 지날수록 서서히 그러나 꾸준히 떨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이 가운데 '숫자–기호 연결 검사'에서 변화가 가장 뚜렷했다. 이 검사의 점수는 매년 평균 0.084점씩 감소해, 인지기능 저하가 가장 빠르게 나타났다. 숫자–기호 연결 검사는 주어진 숫자에 맞는 기호를 빠르고 정확하게 연결하는 검사로, 정보를 처리하는 속도와 주의력, 잠시 정보를 기억해 사용하는 능력, 눈과 손의 협응 능력을 함께 평가한다.
기억력을 평가하는 검사에서도 변화가 확인됐다. 말로 들은 내용을 기억하는 언어 기억력은 매년 평균 0.054점씩, 그림이나 위치를 기억하는 시각적 기억력은 매년 평균 0.037점씩 점수가 낮아졌다. 연구팀은 이러한 변화가 단기간에는 거의 느껴지지 않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며 누적되면 의미 있는 기억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별로 나눠 분석한 결과, 남성 환자(116명)는 집중력과 기억력, 문제 해결 능력 등 여러 인지 영역에서 전반적인 저하를 보였다. 반면 여성 환자(46명)는 기억력과 주의력을 평가하는 일부 검사에서만 변화가 나타나, 인지기능 저하 범위가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윤인영 교수는 "여성 환자들이 뇌 손상에 대한 회복력이 더 높거나, 질병을 일으키는 비정상 단백질이 뇌에 쌓이는 속도가 더 느릴 가능성이 있다. 성별에 따라 다른 모니터링 전략과 맞춤형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10년 이상 신경퇴행성질환으로 진행하지 않은 '장기 안정군' 환자 33명을 따로 분석했다. 그 결과, 이들 역시 전체 환자군과 비슷하거나, 일부 인지 검사에서는 오히려 더 빠른 인지기능 저하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동안 제기돼 온 '렘수면행동장애가 오래 안정적으로 유지되면 신경퇴행도 느리게 진행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른 결과다. 연구팀은 겉으로 보기에는 오랜 기간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더라도, 뇌 기능 변화는 눈에 띄지 않게 서서히 진행될 수 있다며,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인지기능 검사와 지속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홍정경 교수는 "특발성 렘수면행동장애 환자에서 신경퇴행성질환으로 진행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인지기능 저하는 충분히 발생할 수 있음이 이번 연구를 통해 명확히 밝혀졌다. 렘수면행동장애가 있다면 치매나 파킨슨병으로 진행하지 않더라도 정기적인 검사와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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