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10명 중 4명은 1년 이상 방치…'느림보 걸음'이 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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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5-04-11 17:00본문
다른 사람과 함께 걸을 때 대열에서 자꾸 낙오되거나 방향을 바꿀 때 주저하게 된다면 파킨슨병 때문은 아닐까 의심해볼 수 있다. 초고령화로 보행에 적신호가 켜진 파킨슨병 환자가 늘고 있다.
파킨슨병은 뇌에 있는 도파민계 신경이 파괴돼 움직임 장애가 생기는 질환이다. 고령화로 환자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이필휴 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 학회(KMDS) 회장은 11일 ‘세계 파킨슨병의 날’을 맞아 열린 KMDS 춘계학술대회 간담회에서 “파킨슨 환자 8만명 시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5만명에 달할 것이란 추정이 나온다”며 “숨어있는 환자들 또한 매우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킨슨병 조기 진단의 필요성으로는 세 가지를 꼽았다. 이 회장은 ”다른 뇌질환과 달리 파킨슨병은 모든 정신적·신체적 증상이 나타나는 게 특징“이라며 ”거북이걸음, 느려진 행동이 가장 기본적인 증상이지만 우울증·망상 등 정신질환, 변비와 같은 자율신경계 이상 등이 발생하고 치매 위험도 높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증상 때문에 파킨슨 초기에는 다른 진료과를 전전하다가 치료가 늦어진다“며 ”진단 지연과 더불어 진행 악화를 억제하는 재활 요법의 발전, 근본적 치료제인 질환 조절제의 개발 가능성 등이 조기 진단이 필요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파킨슨병 환자가 늘고 의료비가 급증하고 있지만 파킨슨병에 대한 인식은 아직 부족하다. 천상명 KMDS 부회장은 ”파킨슨병 환자 10명 중 4명은 증상이 헷갈려 1년 이상 방치한다“며 ”파킨슨병 환자 10% 정도는 40~50대로 이들은 방치 과정에서 사회경제적 부담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파킨슨병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운동이 중요하다. 유수연 KMDS 홍보이사는 ”파킨슨병은 도파민 분비가 줄어 생기기 때문에 도파민을 공급하는 약물 치료가 중요하지만 운동을 통한 개선 또한 매우 중요하다“며 ”운동은 파킨슨병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환자의 움직임을 개선해 삶의 질을 높인다“고 말했다.
초고령 사회에 건강 수명을 늘리기 위해서도 정상적인 보행은 중요하다. 박진세 KMDS 보험이사는 ”걸으면 살고 누우면 죽는다는 ‘보행와사'라는 말이 있다“며 ”노년기 10년 이상을 누워지낸다면 수명이 늘어났어도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파킨슨병하면 손 떨림을 많이 떠올리는데 손 떨림의 가장 흔한 원인은 파킨슨병이 아니라 본태성 떨림“이라며 "파킨슨의 가장 중요한 증상은 느림보 걸음이므로 걸음이 느려졌을 땐 신경과 전문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병원에서는 영상검사, 인지검사, 신경생리학 검사 등으로 질환 여부를 판별한다.
건강한 걸음을 위해 KMDS가 제시하는 보행 실천 방법은 양발을 어깨너비로 벌리고 발뒤꿈치에서 앞발로 무게중심을 이동하며 걷는 걸음이다. 아랫배에 힘을 주고 허리를 세워야 하며 시선은 정면을 바라보고 팔은 힘차게 휘둘러야 한다. 리듬에 맞춰 일정하게 걷고 몸의 중심부인 코어 근육을 단련하는 것도 필요하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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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은 뇌에 있는 도파민계 신경이 파괴돼 움직임 장애가 생기는 질환이다. 고령화로 환자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이필휴 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 학회(KMDS) 회장은 11일 ‘세계 파킨슨병의 날’을 맞아 열린 KMDS 춘계학술대회 간담회에서 “파킨슨 환자 8만명 시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5만명에 달할 것이란 추정이 나온다”며 “숨어있는 환자들 또한 매우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킨슨병 조기 진단의 필요성으로는 세 가지를 꼽았다. 이 회장은 ”다른 뇌질환과 달리 파킨슨병은 모든 정신적·신체적 증상이 나타나는 게 특징“이라며 ”거북이걸음, 느려진 행동이 가장 기본적인 증상이지만 우울증·망상 등 정신질환, 변비와 같은 자율신경계 이상 등이 발생하고 치매 위험도 높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증상 때문에 파킨슨 초기에는 다른 진료과를 전전하다가 치료가 늦어진다“며 ”진단 지연과 더불어 진행 악화를 억제하는 재활 요법의 발전, 근본적 치료제인 질환 조절제의 개발 가능성 등이 조기 진단이 필요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파킨슨병 환자가 늘고 의료비가 급증하고 있지만 파킨슨병에 대한 인식은 아직 부족하다. 천상명 KMDS 부회장은 ”파킨슨병 환자 10명 중 4명은 증상이 헷갈려 1년 이상 방치한다“며 ”파킨슨병 환자 10% 정도는 40~50대로 이들은 방치 과정에서 사회경제적 부담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파킨슨병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운동이 중요하다. 유수연 KMDS 홍보이사는 ”파킨슨병은 도파민 분비가 줄어 생기기 때문에 도파민을 공급하는 약물 치료가 중요하지만 운동을 통한 개선 또한 매우 중요하다“며 ”운동은 파킨슨병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환자의 움직임을 개선해 삶의 질을 높인다“고 말했다.
초고령 사회에 건강 수명을 늘리기 위해서도 정상적인 보행은 중요하다. 박진세 KMDS 보험이사는 ”걸으면 살고 누우면 죽는다는 ‘보행와사'라는 말이 있다“며 ”노년기 10년 이상을 누워지낸다면 수명이 늘어났어도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파킨슨병하면 손 떨림을 많이 떠올리는데 손 떨림의 가장 흔한 원인은 파킨슨병이 아니라 본태성 떨림“이라며 "파킨슨의 가장 중요한 증상은 느림보 걸음이므로 걸음이 느려졌을 땐 신경과 전문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병원에서는 영상검사, 인지검사, 신경생리학 검사 등으로 질환 여부를 판별한다.
건강한 걸음을 위해 KMDS가 제시하는 보행 실천 방법은 양발을 어깨너비로 벌리고 발뒤꿈치에서 앞발로 무게중심을 이동하며 걷는 걸음이다. 아랫배에 힘을 주고 허리를 세워야 하며 시선은 정면을 바라보고 팔은 힘차게 휘둘러야 한다. 리듬에 맞춰 일정하게 걷고 몸의 중심부인 코어 근육을 단련하는 것도 필요하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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