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울제, 치매 더 나쁘게 할까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5-02-26 11:39본문
치매 환자에 처방된 항우울제가 기억력·사고력 등 인지 기능을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치매 환자는 불안, 우울, 환각 등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항우울제가 처방된다. 심리 증상을 잡는 약이 환자 상태를 더 나쁘게 한 셈이다. 하지만 다른 연구자들은 항우울제가 치매에 나쁘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사라 가르시아-프타섹(Sara Garcia-Ptacek) 교수 연구진은 25일 국제 학술지 BMC메디신(BMC Medicine)에 “항우울제의 일종인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를 복용한 치매 환자와 복용하지 않은 환자 2만여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SSRI가 치매 환자의 인지 기능 저하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세로토닌은 우울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어 ‘행복 호르몬’이라고도 불린다. 뇌세포에서 한 번 분비되면 다시 세포에 흡수돼 분해되는데, SSRI는 세로토닌이 흡수되는 것을 막고 오히려 양을 늘리는 일을 한다. SSRI는 우울증은 물론이고 불안장애, 치매 환자들에도 널리 처방된다.
연구진은 2007년 5월 1일부터 2018년 10월 16일까지 스웨덴 치매 환자 1만8740명 가운데 항우울제를 복용한 환자(1만1912명)와 그렇지 않은 환자(6828명)를 나눠 인지 기능 저하 추이를 비교했다.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78세였으며, 처방된 항우울제는 64.8%가 SSRI였다.
환자를 간이 정신 상태 검사로 평가한 결과, 한 번 이상 항우울제를 복용할 경우 인지 기능 점수가 연간 0.42점씩 하락했다. 또 항우울제 복용 환자 그룹은 다른 환자보다 골절을 비롯한 노화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항우울제 복용량이 늘어날수록 그 위험은 더 높았다.
가르시아-프타섹 교수는 “항우울제가 치매 환자들에 오랫동안 처방됐지만, 환자들의 인지 기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는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항우울제를 복용한 치매 환자들에게 어떤 위험 가능성이 있는지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연구가 발표되자 전문가들의 반론이 이어졌다. 미국 신경퇴행성질환연구소의 연구 책임자인 리차드 아이작슨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항우울제 복용 환자들의 인지 기능 점수가 매년 0.42점씩 하락했다고 했지만, 일반적으로 치매 환자들은 매년 1~3점씩 떨어진다”며 “결국 항우울제 복용 환자들의 인지 능력 저하는 일반적인 치매 환자보다 훨씬 느린 속도로 진행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아이작슨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환자 가족들이 보고 ‘항우울제를 쓰면 우리 부모님의 치매가 더 빨리 진행되겠구나’라며 거부감을 가질까 우려된다”며 “항우울제는 치매 환자들이 위축되는 것을 완화하는 데 꼭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엠마 앤더슨 교수는 “항우울제와 인지 기능 저하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하려면 훨씬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며 “제한된 증거만으로 이러한 주장을 펴는 것은 항우울제가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알고 있는 대중에 큰 혼란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참고 자료 BMC Medicine(2025), DOI: https://doi.org/10.1186/s12916-025-03851-3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사라 가르시아-프타섹(Sara Garcia-Ptacek) 교수 연구진은 25일 국제 학술지 BMC메디신(BMC Medicine)에 “항우울제의 일종인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를 복용한 치매 환자와 복용하지 않은 환자 2만여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SSRI가 치매 환자의 인지 기능 저하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세로토닌은 우울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어 ‘행복 호르몬’이라고도 불린다. 뇌세포에서 한 번 분비되면 다시 세포에 흡수돼 분해되는데, SSRI는 세로토닌이 흡수되는 것을 막고 오히려 양을 늘리는 일을 한다. SSRI는 우울증은 물론이고 불안장애, 치매 환자들에도 널리 처방된다.
연구진은 2007년 5월 1일부터 2018년 10월 16일까지 스웨덴 치매 환자 1만8740명 가운데 항우울제를 복용한 환자(1만1912명)와 그렇지 않은 환자(6828명)를 나눠 인지 기능 저하 추이를 비교했다.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78세였으며, 처방된 항우울제는 64.8%가 SSRI였다.
환자를 간이 정신 상태 검사로 평가한 결과, 한 번 이상 항우울제를 복용할 경우 인지 기능 점수가 연간 0.42점씩 하락했다. 또 항우울제 복용 환자 그룹은 다른 환자보다 골절을 비롯한 노화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항우울제 복용량이 늘어날수록 그 위험은 더 높았다.
가르시아-프타섹 교수는 “항우울제가 치매 환자들에 오랫동안 처방됐지만, 환자들의 인지 기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는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항우울제를 복용한 치매 환자들에게 어떤 위험 가능성이 있는지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연구가 발표되자 전문가들의 반론이 이어졌다. 미국 신경퇴행성질환연구소의 연구 책임자인 리차드 아이작슨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항우울제 복용 환자들의 인지 기능 점수가 매년 0.42점씩 하락했다고 했지만, 일반적으로 치매 환자들은 매년 1~3점씩 떨어진다”며 “결국 항우울제 복용 환자들의 인지 능력 저하는 일반적인 치매 환자보다 훨씬 느린 속도로 진행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아이작슨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환자 가족들이 보고 ‘항우울제를 쓰면 우리 부모님의 치매가 더 빨리 진행되겠구나’라며 거부감을 가질까 우려된다”며 “항우울제는 치매 환자들이 위축되는 것을 완화하는 데 꼭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엠마 앤더슨 교수는 “항우울제와 인지 기능 저하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하려면 훨씬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며 “제한된 증거만으로 이러한 주장을 펴는 것은 항우울제가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알고 있는 대중에 큰 혼란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참고 자료 BMC Medicine(2025), DOI: https://doi.org/10.1186/s12916-025-03851-3
- 이전글女가 男보다 알츠하이머 걸릴 확률이 높은 이유…‘이것’ 때문 25.03.05
- 다음글“치매환자 보호자도 정신건강 챙기세요”…치유농업서비스 지원 25.02.26